실리콘밸리 PM들은 요즘 어떻게 일할까?

실리콘밸리 PM들은 요즘 어떻게 일할까?
요즘 PM들 사이에서 은근히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어요. "실리콘밸리 PM들은 요즘 진짜 뭐가 다를까?" 저도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실리콘밸리 PM들도 몇 년 전까지는 우리랑 똑같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에 꽤 큰 변화가 왔고, 그 변화의 중심엔 다들 예상하시는 그것, AI가 있습니다.

"권한 없는 책임", 다들 겪어본 그 감정
스탠퍼드 CS153 강의에 구글·메타·크레딧카르마를 거친 프로덕트 리더 니킬 싱할이 나와서 한 이야기가 있어요. 3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프로덕트 리더가 자기 일을 싫어했다는 거예요. 이유는 하나, "권한 없는 책임(responsibility without authority)" — 결정은 남이 하는데 책임은 내가 지는 그 구조 때문이었대요.
실제로 PM 업무의 상당수가 "정보를 예쁘게 포장해서 다른 사람이 결정할 수 있게 넘기는 일"이었다는 거죠. 상태 보고서 쓰고, 고객 피드백 요약하고, 세일즈 콜 정리하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요?
그런데 이 업무들, AI가 다 가져갔어요
여기서 반전이 나와요. AI가 대체하기 시작한 게 바로 이 "정보 포장" 업무들이라는 거예요. 고객 피드백 요약, 세일즈 콜 분석, 우선순위 정리 — 이런 일들은 이미 AI 에이전트가 더 잘한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예요.
숫자로 봐도 확실해요. Productboard 조사에 따르면 프로덕트 전문가의 94%가 AI를 자주 쓰고 있고, 2026년 기준으로 PM의 73% 이상이 매일 AI 툴을 최소 하나는 쓰고 있어요. 2년 전(45%)이랑 비교하면 거의 두 배가 된 거죠. 효과도 확실해서, 하루 1~2시간 정도의 업무 시간이 줄어들고 있대요.
AWS에서 일하는 한 PM은 아마존Q, KIRO, Claude 같은 툴을 두 갈래로 쓴다고 해요. 하나는 제품 전략 단계에서 유즈케이스 분석·리스크 관리·인사이트 도출에, 다른 하나는 MCP(AI가 다른 툴이나 데이터에 접근해서 작업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방식)를 통한 지라 티켓 관리나 대용량 데이터 정리 같은 반복 업무 자동화에요.

"회의 없는 조직"이 진짜로 늘고 있어요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거예요.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주 1회 반나절만 모이는 조직을 지향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대요. AI가 실무 현황을 사람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으니, 굳이 사람들이 다 모여 앉아서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냐"를 확인할 이유가 줄어든 거예요.
그래서 남은 건 뭘까
정보를 포장하고 전달하는 업무는 AI로 넘어갔지만, PM의 본질은 여전히 남아있어요. "고객이 원하는 것"과 "팀이 만드는 것"을 연결하는 역할이요. 회사의 성장 단계(초기 창업 → 제품-시장 적합성 확보 → 초고속 성장 → 대기업)마다 필요한 PM의 유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고요.
그리고 싱할이 가장 강조한 변화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즐거움이 돌아왔다"**는 거예요. 싫어하던 업무(상태 보고서 작성, 정보 전달)는 AI로 자동화하고, 좋아하는 업무(진짜 의사결정, 전략,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거죠.
결국 실리콘밸리 PM들이 요즘 하는 일은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보다, **"AI가 대신해준 시간에 뭘 하느냐"**에 더 가까워 보여요.
그래서 오늘부터 뭘 해볼 수 있을까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몇 가지는 지금 바로 시도해볼 수 있어요.
- 이번 주에 쓴 상태 보고서나 회의록 중 하나를 골라서, "이거 AI한테 초안을 맡겼다면 어땠을까?" 한번 테스트해볼까요? 실제로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체감해보는 게 제일 빨라요.
- 정기 회의 중 하나를 골라서, "이 회의, 비동기 업데이트로 대체하면 어떨까요?" 다음 한 주만 시범 삼아 없애보는 건 어떨까요.
- 반복적으로 하는 데이터 정리나 티켓 관리 업무가 있다면, AI 툴 하나를 정해서 2주만 붙여보면 어떨까요. 처음엔 어색해도 금방 익숙해져요.
- "내가 이번 주에 한 일 중 정보를 포장해서 전달만 한 일"과 "진짜 판단이 필요했던 일"을 나눠서 적어보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전자가 많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어요.
- 팀 안에서 "우리도 회의 좀 줄여볼까요?"라는 이야기, 한번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의외로 다들 원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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