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PM은 사라질까?

AI 때문에 PM은 사라질까?
솔직히 말하면, 이 질문 안 해본 PM 없을 거예요. 저도 챗GPT가 처음 터졌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내가 하는 일, 10년 후에도 있을까?"였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요. 근데 지금 하고 계신 일 그대로도 안 남아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정보를 포장해서 전달하는 PM"은 사라지고, "결정을 내리는 PM"만 남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AI가 진짜로 가져간 일
스탠퍼드 강의에 나온 니킬 싱할(구글·메타·크레딧카르마 출신 프로덕트 리더)의 말을 빌리면, AI가 대체하는 건 "정보를 포장하고 전달하는" PM이에요. 고객 피드백 요약, 세일즈 콜 분석, 우선순위 정리 — 이런 업무는 이미 AI 에이전트가 더 잘한다는 거죠.
숫자로 봐도 이 흐름은 빠르게 진행 중이에요. 2026년 기준 PM의 73% 이상이 매일 AI 툴을 하나 이상 쓰고 있고, 이건 2년 전(45%)의 거의 두 배예요. Productboard 조사에서도 프로덕트 전문가의 94%가 AI를 자주 활용한다고 답했어요. 이미 대세라는 얘기죠.
그럼 뭐가 남는데?
몇 년 전 한 PM이 챗GPT한테 직접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내가 하는 일 중에 너(AI)가 대체 못 하는 건 뭐야?" 그때 나온 답이 지금 봐도 꽤 정확해요.
- 전략적 비전 —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천은 해주지만, 어디에 자원을 투자할지 방향을 정하는 건 여전히 사람 몫이에요
- 사용자 공감 — AI가 경험을 개인화하는 건 도와줘도, 유저의 진짜 고충을 이해하는 공감 자체를 대체하진 못해요
- 창의성 — 새 아이디어를 던지는 것까진 AI도 하지만, 진짜 창의적인 발상은 아직 사람의 영역이에요
- 윤리적 판단 — 의사결정 자동화는 도와줘도, 그 결정이 회사 가치와 맞는지 판단하는 건 사람이 해야 해요
-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 부서 간 조율, 이해관계자 설득 같은 건 여전히 사람이 잘하는 영역이에요
정리하면, "판단"이 들어가는 일은 아직 사람 몫이라는 거예요.
근데 진짜 위기는 따로 있어요
여기서 진짜 중요한 얘기가 나와요. 살아남는 PM과 도태되는 PM을 가르는 기준이, "AI를 쓰냐 안 쓰냐"가 아니라 **"AI 시대의 제품을 이해하냐 못 하냐"**라는 거예요.
요즘IT에 소개된 2026년 AI PM 로드맵을 보면, 이제 회사들이 찾는 건 그냥 "AI에 관심 있는 PM"이 아니라, 확률적 제품(정답이 딱 하나가 아니라 확률적으로 결과가 달라지는 AI 기반 제품)을 설계하고 측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래요. 그런데 대부분의 기존 PM들은 RAG(AI가 답변할 때 외부 문서나 데이터를 찾아서 참고하게 만드는 방식), 벡터 데이터베이스 같은 용어를 보는 순간 멈춰버린다는 거예요.
즉, 진짜 위협은 "AI가 내 일을 뺏는다"가 아니라, **"AI 기반 제품을 이해 못 하는 PM이 되는 것"**에 가까워요.

그래서 결론은
AI 때문에 PM이라는 직업 자체가 사라지진 않아요. 대신 "정보 전달자" 역할은 확실히 줄어들고, **"제품을 이해하고 결정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이 더 뚜렷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 변화에 올라타려면, 최소한 AI 기반 제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된 거고요.
무섭게 들릴 수도 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싫어하던 업무는 줄고, PM 본연의 재밌는 일만 남는다는 얘기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부터 뭘 해볼 수 있을까요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볼까요.
- 이번 주에 RAG나 벡터 데이터베이스 같은 용어를 하나 골라서, 딱 30분만 검색해서 이해해보면 어떨까요. 완벽히 알 필요는 없고, "대충 이런 개념이구나" 정도만 잡아도 충분해요.
- 우리 팀이나 회사 제품 중에 AI가 들어간 기능이 있다면, "이게 왜 확률적으로 동작하는지" 한번 파고들어볼까요? 직접 써보면서 이상하게 동작하는 케이스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예요.
- 위에 나온 5가지 스킬(전략적 비전, 사용자 공감, 창의성, 윤리적 판단, 협업) 중에, 내가 제일 약하다고 느끼는 걸 하나 골라서 이번 달에 의식적으로 연습해보면 어떨까요.
- "AI에 관심 있는 PM"이 아니라 "AI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PM"이 되려면, 지금 하는 업무 중 하나를 골라서 "이 기능을 AI 기반으로 다시 설계한다면?" 상상해서 문서로 한번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될 것 같아요.
- 주변 PM 동료 한 명한테 "너는 AI 때문에 네 일이 없어질 것 같아?" 한번 물어보고, 그 대답을 들어보는 것도 생각보다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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